음. 사실 이번 할머니 할아버지 10년..주기(?) 특집호를 방금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사실 전, 지금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너무 무관심했습니다.

저건네 홈페이지에 자주 들르지도 않았구요. -_-;; 뜨끔뜨끔~

이번에 산소에 가서 벌초를 하며 예배를 드릴 때도..

난 이 분들을 잘 알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에 조금 껄끄럽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저건네 특집호를 혼자 조용히 읽어보고 나니..

참 재미도 있고 슬프기도 하고.. 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런 분들이셨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에 합천에서 가져온 사진 앨범 중에 할아버지가 흰 양복을 멋지게 쫙 빼 입으신 모습을 보고 와~멋쟁이시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몰랐던 면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이 말은 아빠나 다른 삼촌,고모 입에서도 자주 나온 말인데.. 정말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 분들의 자식분(?)들에 비해, 저는 뭔가 쓸데없이 딴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 같아요. 민족과 교회를 위하여.. 저에겐 한없이 거창하기만 한 문구로 느껴졌구요.

엄마, 아빠 심지어 유세나한테까지도 듣는 철좀 들으라는 말이 지겹고 자기혐오를 유발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제가 좀 더 잡생각을 하지 않고, 그 분들의 삶을 목도하며 그 분들을 본받으려고 애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저건네 특집호는 할머니, 할아버지 기념인데 저만 엉뚱하게 송종국이랑 사진을 찍었다느니, 별 이상한 말만 늘어놨더라구요.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는 하나도 없고요. 으이구-_-;;

어떻게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부지런하신 분들 밑에서 저처럼 게으른 손녀가 나왔을까요?

농담거리로 삼지 말고 진지하게.. 뭔가 옥씨 가문에서 이상한 피가 왔다고.. 하려고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 엄마.. 부지런한 거엔 둘째가면 서러우신 분이시죠. -_-;;

대체 뭘까요.. ?내 정답은.. -_-;; 저 스스로 용감하게 자아독립적 별종으로 태어났습니다. ;;

근데요, 전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저를 조금 이뻐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할머니는 워낙 부지런하신 분이신데 제가 게으르니까 좀 미워(?)하셨을것 같구요.

진짜 저희 할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우리 저건네 가족의 삶은 정말 달라졌을 거에요.

좋은 방향으로요. 물론 지금도 좋지만요.

제가 아직 뭘 몰라서 그렇지 언젠가는 이렇게 아름다운 가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영혼을 나누는 가족이잖아요. 일명 신앙공동체.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 음음.. 같이 여행다니고.. 제가 아빠랑 그러는 것처럼 자주 얘기를 나눴을 텐데.. 아쉽습니다. 두 분 모두 그립습니다.

저 혼자 뒷북치는 것 같은데.. ..

만약 저희 아빠와 삼촌,고모들처럼 우리 엄마 아빠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천국에 가 버리시면..

정말 우린 어떨까요. 그 생각을 하니.. 참 괴롭네요.

전 아마 아빠나 삼촌 고모보다도 더 자책하고 울 것 같아요.

아빠가 자다가 뭐라 그러시네요. 끝내라는 말이죠.

제 딴에는 진지하게 써 보려고 했는데

옛날에 비해 글솜씨가 없어졌는지 참 불만족스러운 글이 되버렸습니다.

옛날엔 어린 것이 겉멋 들어서 화려한 글들을 쫙 빼냈는데,

요즘은 기름기가 빠지고 진짜 하고 싶은 말만 하려니까

아주 힘드네요. 이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