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사정상 조금 늦게 올리게 되네요....
주일이지만, 손님이 오신 틈을 타 컴퓨터 켜서 이렇게 올려요~
이쁘게 봐주세요....~
가족모임;너무 짦게 느껴져 아쉬웠던 그 시간...
이찬규
매년 여름이면 우리 유씨 가족 일동은 어김없이 한 장소에 모여 모임을 가진다. 모임이라고 하면 딱딱한 느낌이 날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1년 동안 보지 못한 가족도 만날 수 있고, 같이 신앙적인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인 것 같다.
8/5의 이른 새벽. 나는 부스스 일어났다.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바람에 방에서 나는 방에 있지 못하고(방에서 책을 읽으면 형이 불이 밝다고 뭐라고 그런다), 부엌에서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기상 예정 시각에 딱 맞춰서 일어났다. 설렘 때문이었을까? 먼저 일어난 나는 간단히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서둘러 어머니와 형을 깨웠다. 그렇게 8/5일의 새벽을 피곤과 함께 시작했다.
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출발했다. 아버지는 '너희 엄마가 가다가 졸 수도 있으니 니가 옆에서 자지말고 엄마가 졸면 깨워드려라'고 신신당부하신다. 기분좋은 드라이브를 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해가 떠오르고 아침이 밝았다. 그리고..... 드디어 네비게이션의 '목적지 주변에 도착했습니다'와 함께.. 공주의 어느 산골 산장(?)에 도착했다. 짐을 챙기고 내려서 숙소안에 들어가니 카운터에 아저씨가 안내를 해줘서 숙소(방) 앞까지는 갔는데.... 활기찬 가족들의 목소리도 안 들리고..... 그렇다고 TV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아니면 찬양소리라도 들려야 하지 않는가..... ㅜㅜㅜㅜ 결국 어쩔 수 없이 복도의 소파에서 가족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광주 외숙모를 만나서 결국 우리를 세이브(save)해 주셨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파졌다... 아침식사를 굶고..... 점심식사 후, 우리는 물놀이를 갔다. 그러나 물놀이하는게 싫었다. 왜냐하면, 식사후에 축구를 하기로 약속했기에..... 그래서 나는 은근슬쩍 숙소로 들어갔다. 잠시후 우리는 저~ 아래에 있는 운동장으로 나, 성진이 형, 안진이 형, 경훈이 형, 성훈이, 하민이, 송영이 형(이상 선수), 이나 누나, 세나 누나, 하영이(이상 관람객)가 이동하였다. 다리가 아팠지만, 참았다. 몇 번 공을 차니 벌써부터 숨이 차기 시작했다. 딴 사촌들은 멀쩡... 한 것 같았다. 솔직히 내가 집에서 나가기를 좀 싫어하는 스타일이어서 하루에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낸다. 좀 더 운동을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저녁식사 후에는 감사할 일에 대해 발표하기로 했다. 하기는 싫었지만, 안 하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았다. 여러가지 감사한 일들이 떠올랐다. 단순한 것. 그러니까 가족, 건강한 몸, 하루에 3끼 먹는 거....부터 시작해서, 남은 할 수 없었던 것이나 가질 수 없는 것들도 나에게 많은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감사거리는 안진이 형의 것이었다. 일본에 가서 들은 일화인데, 한 남자의 어머니가 쓰나미가 왔을 때 계단을 내려가다가(?) 휩쓸려서 그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일화를 듣고 그냥... 살아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작은것에 감사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을 때 이 사회가 정말 평안해 지는 것이 아닐까?
다음 날, 우리는 어른들로부터 교훈의 말(?)을 들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나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와 같이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오랜만에 만나서 많이 어색해져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라는 것이 있었기에 이렇게 허물없이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주 모였으면 좋겠고, 이런 유씨 네트워크를 크게 발전시켜서 우리 유씨 네트워크가 세계에 공헌하는 그런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
찬규가 중1이란 위치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조리 있게 그리고 느낀 점을 잘 요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에 허겁지겁 적었지만, 대단히 문장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