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대빵님 말씀에 순종해서 글 올립니다!
가족모임 후기(유하늬)
매년 여름,나는바글바글 많은 가족들과 예쁜 추억을 만들곤 한다. 가끔은 리조트에서, 가끔은 이번과 같은 숲속 깊은 모텔(?)에서. 매번 다른 장소에서, 볼수록 달라지는 서로를 만난다.
8/4 ~ 8/6. 이번 여름에는 충청남도에서 속하는 국립공원 계룡산 쪽에서 마술같이 빨리 자란 서로간의 모습을 만났다. 4일 가족모임을 하러 출발하기 전에 예영이와 하진이언니가 우리집에 놀러왔었던 덕분에 우리는 한차에 타고 4일 저녁, 계룡산으로 향했다. 깜깜한 9시 정도에 도착하여 가족들의 모습을 볼 때, 오랜만에 보는지라 얼굴 들추기 쑥쓰럽기도 했지만 키컸다고, 하영이 이모 됬다는 등 많은 칭찬(?)들도 받고 나도 마술처럼 자란 언니 오빠, 동생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청소년기에는 쑥쑥 큰다는 사실이 맞긴 한가 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동생들이 곧 나보다 키 클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밥먹는 양을 늘려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다들 오랜만에 만나는지라 첫째날에는 모두가 서먹서먹 했지만 또 금방 웃고 떠들었다. 가족이라는 게 그런 것인가 보다. 피곤한 탓이었는지 그날, 우리는 깊은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둘째날, 우리는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을 맞이했다. 따스한 햇살이 아닌 뜨겁고 따가운 햇살. 두번째 날이야말로 하루종일 신나게 놀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계곡에서도 놀고, 점심도 나가서 먹고 밤에도 야외에서 벌레들과 함께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삼겹살을 다 먹고 배부름에 시달렸던 그 순간부터 나에게는 힘든 시련이 닥쳐왔다. 밥을 사랑하는 다희언니와 밥을 같이 먹어서인지 밥을 다섯그릇이나 먹었던 것이다. 설거지도 끝내고, 대빵님의 인도로 돌아가면서 최근 들어서 감사했던 일들을 말하는 시간. 뭔가 소화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 느낌이 계속 가다 보니 맜있게 먹었던 삼겹살을 모두 토해냈다. 평안하게 잠을 자야하는 그 시간에도 토를 했던 나는 괴로웠다. 또 그 다음날에는 토는 멈췄지만 그것이 열로 연결되어 힘든 이틀을 보내야만 했었다. 하지만 간호사이신 정옥이고모, 큰고모, 큰아빠 등 조카인 나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주셨다. 손도, 더러운 발도 꺼림찍 없이 따 주셨고, 딱딱하게 굳어있었던 배도 문질러 주셨다. 아프면 못하는 것이 많아진다. 맛있는 밥을 먹을 때에도 옆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고, 재미있는 게임도 같이 하지 못한다. 덕분에 그토록 원했던 마피아를 못하게 되었지만 마지막날 언니들이 나를 위해 마피아를 진행시켜 주었다. 좋은 언니들과 끊어질수 없는 가족이라는 사실에 너무 기분이 좋다.
이번 가족모임에서 가장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우리 가족들이 너무나도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마지막 날 집으로 흩어지기 전. 우리는 정리하는 차원에서 작은큰아빠의 사회로 공부하는 학생들인 우리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보통 학생들이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수학에 대하여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7남매가 어렸을 때 어떻게 살아갔는지 등 많은 이야기를 다음세대인 우리들에게 들려 주셨다. 사실 나는 그 때, 몸도 힘들었으며 집중력도 저하했지만 우리 교회 목사님의 설교중 한부분 덕분에 귀 담아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우리는 미래를 볼 수는 있지만 모든 미래를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기 위해 경험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라'. 라는 말이었다. 짧지만 굵었던 그 시간을 통해 공부, 시험에 대한 가치관 그리고 내가 지금 정말로 해야 할 일 등에 대하여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여름에는 다른 가족모임 때보다 적극적으로 놀지 못하여 그만큼 아쉬움도 남아 있지만 노는 것 대신에 좋은 경험자들의 소리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
하늬 대~단...
많이 힘들었었지>
그런데 중1짤가 쓴 글 맞아?
넘 훌륭한 기행문 감동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