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9일이 장날이었던 고령장 날
엄마는 늘 공중화장실 열에다가 온갖 물견을 펼쳐 놓고 팔았다.
냄새까지 나지는 않았지만 불결하기에 그것조차 나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급할때 얼마나 좋은 자리였을까?
늘 선심 많이 쓰고 후덕했기에 엄마의 단골은 많았던 것 같다.
장날마다 나가서 과일이나 얻어와서, 먹는 즐거움만 누렸던 나.
그 행복을 다시는 누릴 수 없으니....

야로에 사는 영생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영애 엄마의 말씀처럼
박사 아들을 둔 줄 모르도록 겸손하고 성실한 엄마가 보고 싶다.

큰 올케 언니가 결혼 하기 전 인사하러 와서 만든
생전 처음 먹어 본 카레를  그때에는 잘 못 잡수셨는데
나중에는 너무 좋아하셔서 즐기셨다.
밥도 없이 카레만 한 그릇씩 드셨는데
또 그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 내대로 열심히 너거들 위해 기도한대이"하시던 그 허스키한 소리가
18번이었던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찬송소리가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