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오빠의 글은 사무치는 그리움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네요.
  일곱이지만 각각 다른 몸이고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살
고 있지만 오빠의 그리움이 바로 우리 모두의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365일 부르튼 엄마의 입술>이라는작은 언니의 글은 제목만 보고도 눈
물 머금게 해 도저히 계속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내일로 미뤄두렵니다.

  10년 가까운 세월은 그 분들의 모습조차 아련하게 할 시간이지만 가
르침과 체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다희, 예희를 키우며 학교에서 아이
들을 가르치며 아버님께서 틈날때마다 일러주시던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람으로서의 도리 등등이 떠오릅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나에 관한 이
야기를 나누면 어느샌가 부모님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떠올라 함께 나
누곤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
워하고 평생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저도 언젠가 부모님께 받
은 상처를 자문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모님께 받은 상처는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제가 부모님께 드린 아픔이 떠올랐어요.

  부모님을 회상하는 자리가 다시 한번 저희 일곱 형제를 하나로 묶고
각자의 처한 자리에서 자신과 서로를 추스림의 계기가 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