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이젠 남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어제 저희 집에 지금까지 제가 본 것 중 가장 크고 멋진 김치냉장고가 생겼습니다. 얼마나 크고  멋졌냐고요? 처음 현관에 왔을 땐 거의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였습니다. 큰 김치통이 6개에다 과일이 상자째 들어갈만한 야채박스도 있어요. 궁금하시죠? 그럼 한 번 오세요. 어디서 왔냐고요? 음~~~~ 하늘에서요. 주신 분 감사합니다. 냉장고에 있던 출처도 아리까지한 여러 김치들을 정리했더니 한쪽이 가득하더라고요. 천안과 서울의 김치는 저희 집에서 보관하겠습니다. 물론 필요할 땐 조금씩 내먹기도 하고요. 우리 집의 김치는 만나와 같은 거라는 다희 아빠의 고백이 있었고 저 또한 그런 믿음이 있지만 이만한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이번 주일에 교회 저희 전도회팀이 왔었습니다. 아이까지 거의 40명 가량.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소리와 함께 어떤 남자분이 예희 손을 잡고 와서는 그네에서 떨어졌으니 병원을 데려가라는 것이었어요. 감사의 말을 전하고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계속 울던 예희는 “아저씨가 세게 밀었어~~”하더군요. 아마 자기 아이와 같이 왔던 아저씨께서 예희의 덩치만 보고 꽤 큰 아이인 줄 알고 그네를 너무 세게 밀었던 모양입니다. 오른쪽 손목뼈가 부러져서 깁스를 하고 있어요.
  거기다 수요일부터 감기로 열이 오르락 내리락하여 잠까지 설치고 있습니다. 이사로 멀어진 어린이집을 이번 월요일부터 옮기면서 제 삶이 조금은 안정되리라 -출근 시간 10분 당겨진 것을 못 맞추어 이사 후 아침마다 허둥거리고, 5월에는 다희와 제가 비염으로 그 전에는 여러 가지로 병원을 계속 다녔었는데 이제야 끝이 온 순간- 한 기대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토요일부터 2박 3일 교회 수련회인데 예희의 건강 때문에 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감사한 건 새로운 예희선생님이 부러진 팔에다 좋지 않은 몸으로 간 예희를 충분히 잘 돌볼 정도의 선생님이신 것이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너무 늦었지만 이사는 무척 잘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참 과분한 집을 저희에게 주셨고 감사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6월에는 모두 한 번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