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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994 = 11
어제 저녁에 문득 부모님 돌아가신지 11년이 되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아차, 어제가 부모님 기일인데 잊고 있었구나"
평소에도 종종, 그제 20일에도 부모님 생각에 잠기곤 했지만, 부모님 기일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네요.
지금 생각하니 그제 20일 저녁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회식을 하고 사람들과 헤어질 때
어떤 직원이 음주운전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 부모님이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돌아 가셨다는 이야기를 했었네요. 그러면서도 정확히 11년전이라는 생각은 못했답니다.
얼마전에는 하민이가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할 때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만 했었는 데 부모님 기일에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오늘 집에 가면 꼭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야 겠습니다.
부모님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 그리고 헌신에 대해서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내게 인내하시면서 잘 지도해 주셨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하면, 아마 아이들이 왜 아빠는 우리한테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못해줘요 라고 이야기할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덜된 나를 보이고 아이들에게 사과하며 용서를 빌고, 우리 부모님처럼 아이들을 잘 키우도록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부모님이 계신다면 휴가라도 내어서 뵈러 가고 싶은데...
2005.07.22 08:59:42 (*.91.252.28)
어떤 글에,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또가리논 다 팔고, 집 근처에 널직한 상답 여남은 마지기 사 드리고 싶다고 하더라. 꼭 나의 심정이더라. 그럼 와 가서 논뚝 꼴도 베고, 논도 매고 그리고 왁자지껄 소동을 한바탕 벌일 것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