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서 대부분을 보낸 나는 부모님과 일 할 기회가 자주 있은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을 저건네서 일하다 보니 지금처럼 숲이 우거지지 않은 당시에
가끔씩 딴청을 부리느라  이리저리 둘러보며 일을 하다가,

  당시에 하루 서너 대씩 사리(동네 이름-광산지난 맨 마지막 마을)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보며
시간을 가름하기도 했죠.

  그때, "다섯시 차 올라간다"라고 혼자 중얼거리면
아버지 말씀,
"너만 일 못하면 되지 왜 남까지 못하게 그러냐"며 빙그레 웃으셨던,
그러면서 당신도 허리 한 번 펴시고 잠시 여유를 가지셨던...

  늘 빠른 속도로 김을 매고 일을 하셔야 했고
예배시간에 쫓겨 뛰다시피 준비하셨던 바쁜 아버지의 일생은
그리 바쁘게 끝이 나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