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누구한테 보내야 되는지 몰라서뤼-_-

저건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신라라는 한국 가게에서 일해요.
계산대에서 손님 계산 해주고.
저희 가게가
한국&일본식 수퍼마켓이어서.
sushi 도 팔 거든요.
한국말로 sushi 가 뭐더라.
그냥 회인가.
고급회. 일본식.
그거 박스에 담아서 주는데.
sushi가 비싸니까
모든 걸 깔끔하게 해서 줘야돼요.
지저분한 저한텐
좀 고문;;이지만. 그래도 괜찮구요..
처음엔 계산대에서 일하는데
제 개인적인 경험상
계산대에서 일하는 사람이
일 느리게 하면
되게 짜증나거든요.
그래서 저도 빨리 빨리 하려고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계산이 안 맞았더라구요.
며칠씩이나 연속으로..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마음이 급해도
정확하게.. 천천히..
손님아..기다려라..
이런 마음으로 해야된단 걸 배웠어요.

그리고 하루종일 일하고..
금요일은 되게 바쁘거든요. 주말이라..
내가 힘들어도
손님들에게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인간성 계발에도 도움이 되는 일 ^^

주인이 교회 집사님이신데..
너무너무 좋으신 분이에요.
항상 웃으시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셔서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분을 좋아해요.

요즘 하나님이 저를 많이 훈련시키시구요.
화란말이지만 우리말로는 대충
목적 있는 삶
이라는 큐티 책을 읽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대체 내가 왜 살까..
고민 엄청 하다가
삶의 목적이 없으니까
아마 .. -_-;;이하 생략..
하나님이 나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단 걸 배웠어요.

그래서 이번 한 주간은
정말 하나님과 가깝게 살았어요.
하나님은 내 아버지이시지만
하나님은 또
나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분이에요.
말 그대로 친구.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쁘다고.
기분 좋으면 좋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하나님한테 화나면 화났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하나님은 정말 제 마음을 뚫어 보세요.

제가 아무리
사람들 앞에서 찬양을 드릴 때
손을 높이 올리고
은혜 받은 것처럼 보여도
내 마음 속에
그 찬양을 함으로서 나 자신이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을 얻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그걸 기뻐하시지 않으세요.
내가 조용히 남들 눈에 띄지 않아도
내 마음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면 기뻐하신다는 거도요.

이렇게 하나님과 많이 가까워졌지만..

사실 제 일상생활과
제 자신은 하나님을 배반하는 삶을 삽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능력과.
그 중에서도
나 자신의 지식.?
나 자신의 생각하는 그 능력.
유이나만의 독창적인, 개성적인 생각 틀.
사고방식.? 사고능력?
이런 것이 저에게 정말 시험을 줍니다.

제가 어렸을 때 당한 왕따나
또래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그런 아픔이
저에겐 지금까지도
가슴 아픈 과거이고
바닷 속으로 자꾸만 빠져들게 하는 맷돌같은데요.
저는 그래서
제가 기분이 우울하면
내가 그거 때문에 우울하구나
라고만 생각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주목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어떤 분과 얘기를 하면서..

제 자신이 사실은
제 자신의 사고능력을 얼마나
믿고 과신하고 있는지 깨달았어요.

하나님께 하나님
절 제발 살려주세요.
라고 기도하면
하나님 살려주십니다..
진심으로. 기도하면요.

그래서 하나님이 절 살려주시면
저는 하나님이 주신 그 힘을
나 자신이 더 강해지는데 써요.
나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을 이용하는 셈이죠..

그리고 나 자신 나 자체가
나아지기를 너무나도 바라는
그 욕망이
하나님에게서 절 떼어놓고
하나님과 나 사이를 단절시켜요.

그걸 알고서
제 자신에 대해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과연 ..
나는 얼마나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자랑할 만한 것이 있나..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 행보는..
오로지 사랑 받기만 하는
것이 목적이였찌..

다른 사람에게
내가 무언가를
주고..
내가 먼저 어떤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고..
나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그 사람을 세워주는 일을
나는 몇 번이나
정말 진심으로
기쁘게 했나..

그런데 없더라구요 .
정말 하나도.
한번도 없더라구요.
우와.. 인생 헛살았더라구요..

하나님..
이런 제가 그래도 좋아요?
절 왜 그렇게 살리려고 하세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주는 삶인 거 같아요.
내 것을 남에게 주는 삶..
근데 주는 거..
왜 이렇게 어려워요?
주는 거
막상 하면
쉬운 거고..
아가가 걸음마를 배우듯
한 단계 한 단계씩
배우면 되는 건데..

20년 인생 동안
제가 한 건..
받는 거. .
받으려고 하는 거..
남들보다 내가 항상 더 나아야 하고..
내가 최고여야 하니까..
그 거밖에 몰라요.
창피합니다.

여러분이 그래도 이런 저를
이뻐라 하시는 게
저한테는 그나마 다행이거든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나는 정말
지독하게 나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구나..
어딜 가도
내가 남에게 손만 뻗지
남에게 먼저
내 손을 내민 적이 없구나..
그래서 알아도..
고치려는 마음도 사실 없고
고치기도 정말 어렵구나..

우와.....

정말 인생 헛산 기분입니다.
남에게 주면서 사는 분들..
처음으로 우리 엄마가 떠오르구요.
그리고 우리 저건네 가족 분들. 떠오르구요.
그리고 우리 가게 신라
주인 집사님 떠올라요.
가끔 집사님이
이나 김치 가져가.
이나야 고기 챙겨가.
이나야. 일하다 배고프면 라면 먹어.
이나야 일하다 배고프면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주는 사람들..
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주는지..
그리고 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 받는지..
그리고 그들이 주는 목적은
나처럼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고
또 정말 남들에게 자기를 주면서
오히려 누구보다 더 행복하다는 게요.
정말 이상한 진리죠?

만약 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는 욕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주면요.
아마 얼마 못 갈거에요.
하나님은 내 마음을 보시니까.
하나님 무서워요-_-;;;;;

20년 인생 헛살았구나.. ^^;;;;;

그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하나님이 지금 이나 너를 훈련시키시는 거라고.

감사해요.
나는 하나님을 입으로는 찬양하고
더 가까워졌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지만.
사실 제 마음은 하나님을 기만하고
나 자신을 기만하는데도..
하나님은 저를 어제
찬양예배로 인도하고.
제 친구가 억지로 저를 자기 엄마에게 끌고 와서
나를 위해 기도하고.
결국 그 분이 고집스러운 내 마음을 푸시면서
내가 모든 고백을 하게 했듯이..
하나님은
이런 나를 살리려고 하세요.
하나님은 내가 살기를 바라세요.

그런데도 저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 몸으로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지 못하고..

내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께 있는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저는 하나님을 배반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시는 건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남들 몰래
내 자신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운 점이 있어요.
말로는 겸손한 척 하지만.
하지만..
앞에서 말한 거처럼..
저는요.
남들 앞에 내세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남들에게
내 것을 나눠서 준 적도 없고.
내 자신이 희생한 적도 없고.
손해 본 적도 없고.
항상 최고가 되고 싶으니까.
항상 손해 보면 안 되니까.

제 20년 인생은
결국
내 눈에 좋아보이는 사람들을
따라하려고 애쓰는 꼭두각시..
헛된 욕망으로 가득차 있네요..

아직 젊은 게
뭐 그리 걱정이냐..

젊어도요.
20년 이렇게 산 거
결코 희망차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어떤 느낌을 가졌을지를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사실 하나님이 날 어떻게 보시는지 더
걱정해야 하지만.
전 아직 사람들의 시선이 더 중요하네요.

한국 신라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한국 손님 오면 불편하고
네덜란드 손님이 되게 편하더라구요.
이야..
제가 생긴 건 한국인인데..
(그것도 뻥이죠.
저 보고 일본 사람인 줄 알고
영어 쓰는 한국 손님들 계시거든요. -_-;
한국 있을 땐
이국적으로 생긴 게 좋았는데
지금은 막 서러워요 ㅠ)
생긴 건 그니까 거의 ! 한국인인데..
완전 화란 사람 되가나봐요.
미치겠어요.
모습은 한국인이지만.
느낌은 이방인.

그 느낌 어떤지 아세요?

내 민족에게서 동떨어진 기분..

이방인인 기분..

한국도 한국만의 문화가 있고
사고방식이 있고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방식이 있잖아요.
그런 게
전 요새 좋아지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언니도 계신데.
제가 워낙 어른들하고도 맞먹는;;;
관계를 맺고 살다보니..
이 언니에게도
언니처럼 대하지 못하고
실수를 많이 합니다.
어른을 어른 대접 할 줄 잘 모르니까;;
나쁘게 말하면
건방진 거죠.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
그러니 한국 손님들이
절 가끔 째려 보실 때가 계십니다 -_-;;;

배울 수 있을까요?

기도해 주시구요.

크리스찬으로 살면요.
정말 하나님 자녀로 살면요.

사람들이 싫어해요.
촌스럽다고 비웃구요.
쇼한다고 욕하구요.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하구요.
예를 들어 성에 대해서도.
요즘 되게 개방적이잖아요.
혼전 순결 지킨다고 하면
촌스럽다구 욕해요.
이젠 그런 시대도 지났죠?
크리스찬들도 혼전 순결 안 지키는 대세니까..

저도 그런 게 힘들어요.
남들의 비난을 받아도.
기쁘게 하나님 말씀대로 살 수 있을까.
겉으로는 지킨다 해도.
내가 무슨 마음으로
그 말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니까요.

저는 제 자식들한테 성교육 어떻게 시킬지
대략은 난감한데요. -_-
무조건 처음부터 "안 된다"는 것처럼
부정적인 교육 방법은 없어요.
"왜, 엄마?"
"왜냐하면 성경에 안 된다고 나와 있으니까"
이런 이런..
정말 정말 안 됩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성경에 혼전 순결 지키라고
문자 그대로 나온 본문 없는 걸로 아는데요
요셉과 마리아나..
로마서에..
너희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거. 등등..
그런 걸 통해서 혼전 순결 지키는 것이
하나님 뜻인 거 같아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혹시 좋은 본문 있으면 알려 주세요.
써먹게 ....
저도 사실 누가
저한테 시비 걸면서
토론 벌이자고 하면
이길 자신 없어요.
말빨이 딸리니까..
그리고
혼전 순결 지킨다는 이유가
성경 본문이라고 하면
콧방귀 끼니까요. -_-


우리 보물을 하늘에 쌓아야죠.
보물이 있는 곳에 내 마음도 있으니까.
그런데 저는 썩은 보물을 이 땅에서 자꾸 쌓으려고
헛되게 노력해요.

우와.. 여러분.
저 정말 길게 쓰죠.
불쌍한 유학생의
뒤죽박죽 하소연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정체성이
한국인인지 네덜란드인인지..
그런 거 상관말고..
그냥 하나님 자녀로 아이덴티티를 하던지 ..
그런 게 혼란스럽지만요.
다행히 저는
저건네 가족 여러분에게는
사랑스런 이나여서
너무 좋아요.
행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