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하영이가 종이에 노래 가삿말을 적어놓은 것을 보았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제목의 노래인데 유치원에서 배운 모양이었다.

써놓은 원본을 보관했어야 했는데 다른 종이들과 함께 치워진 터라

다른 글씨들도 우스운게 많았지만,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당근할아버지가

터자부시고.....''라고 써놓은 것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아이들이야 발음되는 대로, 들려진 대로 부르지만 당근 할아버지라는 말이 얼마나

재미있고 우스웠는지...

 

 어제 밤에는 잠자리에 들려는데,

문득 '우리 하영이를 어떻게 시집보내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몇일 전에 갑자기 바람이 매서워진 날, 하영이가 유치원에 다녀와서는

"엄마, 나 유치원 차에 타고나서 엄마가 집에까지 가는데 추울까봐 눈물이 났어요"

하는 거다. 추위를 잘타는 엄마를 생각해주는 예쁜 딸.^^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게 하는 하영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과분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ㅎㅎ

 

 오늘은 하영이 유치원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한다.

고구마도 캐고 저녁 식사로 비빔밥도 같이 먹고 가족음악회도 하고....

우리 가족도 음악회에 참여하기 위해 노래를 나름 준비하긴 했는데,

어린 딸이 있으니 아직 유치원 행사에도 참여하고 삶에 윤활유가 된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음에 감사하는 가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