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3)에는 전라노회 어린이대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 실습지에 가야해서 아침 일찍 시내버스를 타고 신애원으로 갔습니다.
하늬가 학교에서 2교시만 하고 빨리 와서 엄마가 물어봤더니
선생님께 시험이 있어서 엄마가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빨리 오란 말 안했는데
학교 공부를 조금만 하고 싶었던 것인지, 성경고사 준비를 많이 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 이유는 하늬만 알겠지요. ㅎㅎㅎ

실습을 마치고 어린이대회가 있은 우리 교회로 갔는데
바로 하늬를 만났답니다.
하늬는 공부 안한 문제가 많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하민이에서 선생님들과 집사님들이 잘했냐고 물으니 "예! 1등 했어요!"라고 답하더군요.
이 놈에게 물으면 항상 잘했다고 하거나 1등이라고 한답니다.

시상식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성경고사 초등1부 시상이 있었는데,
"최우수상 유하늬"라는 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성경암송 시상시간이 되었습니다.
"최우수상 XXX"라고 들렸는데, 어라 XXX는 평소에 귀에 익은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하민이는 엄마와 선생님들께 "왜 내 이름은 안 나와요?"라고 물었고,
모두들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전에 하민이가 1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거든요.

이 때부터 암송 심사 선생님이 채점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시상식이 마치기 직전 대회 주최측에서 큰 실수가 있었다고 안내했습니다.
성경암송 유치부 부분에서 채점에 대한 등수를 매기면서 실수가 있었답니다.
성경암송시 감점 요인이 생기면, 만점에서 감점수를 빼 나가며 채점을 하는데
유하민이는 감점이 없어서 채점자가 0이라고 표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등수 확정하는 쪽에서 0을 보고 0점인 줄 알고 아예 제외시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최우수상은 우수상이 되고 한 칸씩 밀리게 되어
"최우수상 유하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모두들 난감하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회 주최측에게는 오점이 된 것과
처음 최우수상으로 발표된 아이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하민이 상 받으러 나오라고 했는데,
이 놈은 금새 어디 놀러 나가 버리고 하늬가 대신해서 상장을 받으러 나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지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간 수고한 하늬 하민이
특히나 아이들을 지도한 은진씨와 응원해 준 가족들과 교회에 감사하네요.
은진씨는 1월 10일(화)에 천안에서 있을 전국대회까지 계속 해야 하냐고 조금은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하늬 하민이는 좋아 합니다.
전국대회를 천안에서 하면 큰아빠 만나서 떠 먹는 아이스크림 먹고,
서울에서 하면 차옥이 고모한테 귀고리 받는다고요.
1등하면 서울이나 천안 간다고 했거든요.
어제 저녁은 하늬 하민이 덕분에 채식뷔페에서 외식했습니다.
1월에 천안에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