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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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하늬에게 초등학교 운동복을 사 주었답니다.
제일 작은 걸 샀는데도 하늬에게 옷이 컸습니다.
그런데, 하민이가 하늬 체육복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가 입으려고 종종 떼를 씁니다.
집안에서는 하민이가 입어야 하고 밖에 나갈 때도 하민이가 더 많이 입으려고 한답니다.
하민이는 특히 옷 같은 데서 자기 취향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바깥 나들이 때는 거의 엄마랑 실랑이를 벌인답니다.
이런 면에서는 우리 멋진 안진이를 닮지 않았나 싶네요.
작은형에 대한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큰형에게 잠바를 사주셨는데 작은형이 너무 부러워서 아랫채 가마솥에 불을 때면서 노래를 불렀다지요.
"나도 히~야 맨치로 잠바 사주마 좋겠네. 쾌지나칭칭나네!"
그래서 작은형에게도 잠바를 사주셨는데,
며칠을 입지 못하고 학교 난로에 잠바를 태워 먹었다고요.
(작은형에게는 아버지의 흥이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아랫채 가마솥이 아니고, 학교 교실의 난로였다. 아마 관기의 어떤 여학생이 난로 쪽으로 밀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