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아니지만 눈이 내리니 마음이 설레인다.

어제 저녁에 무척 쌀쌀하긴 했지만  눈이 내리리라 생각을 못했는데

아침에 혹시나 하고 베란다 밖을 내려다보았더니 하얀 눈이 조금 쌓여있다.

내가 소리를 지르니 아이들도 무슨 일이냐며 밖을 쳐다본다.

 

어릴적부터 추운 것을 싫어해 겨울날 학교 다녀오면서 " 엄마, 엄마~~"하면서 울고 들어온 적도 있고

아버지께서 겨울 새벽 산책하자고 하시면 따라나서면서도 " 이 추운 날 왜 밖에서 떨어야하지? 따뜻한 이불

속에 있으면 좋으련만...^^"하며 속으로 중얼거린 것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유난히 추위를 잘 타던 나인데, 이제 이만큼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정도 추위쯤이야 하는 생각도 들고 

겨울이 있어서 다른 계절의 아름다움도 더욱 돋보이고 오늘처럼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겨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그지없이 기쁠 뿐이다.

(그러나 지금도 겨울만 있는 곳에 가서 살라고 하면 너무 슬플 것 같다.ㅎㅎ)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고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따뜻한 태양이 세상을 비추인다.

눈이 녹을테지만 따뜻한 태양이 있어 또 배시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