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의 외래검진 날이었다.
입원했을 때 검사한 것이 2개 정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모두 정상이라고 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우리 하영이가 어쩌다 열 한번 올라가지고 병원에서 주사바늘을 날마다 꽂고
피검사며 여러 검사를 받아야했는데....
그러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의지하면서
평안하게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하영이가 잘 견뎌주어서 감사하다.

외래검진하던 날.
교회 권사님으로부터 집으로 방문하려고 출발했다는 전화가 왔다.
난 기독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집을 가시겠다고 해서
병원으로 오시면 안되냐고 말씀드렸다.
마치 그 권사님의 댁과 병원이 아주 가까워서 오히려 잘되었다 하면서 오셨다.
오셔서 많이 격려해주시고 웃음으로 하영이를 대하시고는
기도해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남편인 집사님도 시간을 내어 같이 오셨는데
우리가 못한 일 대신 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아이 기저귀며 하늬 하민이 먹을 과자 빵이며 또 엄마가 건강해야 한다며
비싼 소고기를 포장해서 넣어둔 가방을 주셨다.
집에 와서 선물을 받아들고는 얼마나 민망하고 감사하던지....

아무 것도 아닌 일을 한 것 뿐인데
이렇게 과분하게 베풀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예전같으면 내가 뭐 큰 일 하나 한 것처럼 생각했을터인데
입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이 점차 없어졌다.
오히려 내가 은혜를 크게 입은 자라는 생각이고 이런 마음을 가지게 하기위해
시간을 끌어오셨던 것 같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떠들었을텐데
하영이를 데리고 오기 전도 그랬고 그 이후에도 이상하게 조용하고 싶었다.
아직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분들이 많다.
그것은 사람들보다는 그냥 조용히 묵묵히 주님 앞에서
하영이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모든 것을 '하영'이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만 하고 싶다.
물론 그것은 주님의 은혜로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