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맡고 있는 1학년은 7월에 그림일기 쓰기를 지도합니다.

날자를 적기 위해 보니 오늘이 바로 7월 20일이군요.

 

15주기인가요?

이젠 기억마저 선명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간을 되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한 일보다는

굵직하게 슬펐던 일들이 더 많이 지나가는군요.

 

아버님이 즐겨부르시던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찬송가사가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힘든 일이 없는데,

날씨 탓인지 그저 이런 기분입니다.

 

너무 바쁜 일상에

돌아봐야 할 것조차 그대로 뒤로 남긴채

앞만 보고 그저 살아가는 나날입니다.

 

누군가가

이 세상 모두를 한 발자국씩 늦게 가도록 만들었으면 합니다.

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겠네요.

 

세월이 가고 더 책임져야 할 일들은 늘어갑니다.

부모님은 계시지 않지만,

남겨주신 신앙의 유산과

많은 자매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몇 일 뒤에 가족 모임을 기대해봅니다.

(일정표에 제 방학식이 있을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