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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4일(목) 아침부터 눈보라.

오후 3시쯤에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영아일시보호소로 갔습니다.
원래는 2시에 만나기로 했는 데, 아기의 친부모가 늦게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약속시간을 늦추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해간 배냇저고리, 겉싸게 등으로 갈아 입은 아기를 품에 안으니 우리 아기가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잘 먹고, 잘 자고, 배냇웃음도 웃는 예쁜 아기였습니다.
몇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아기가 보채어 우유를 먹였더니 새근새근 잠이 듭니다.

잠시후 아기의 친부모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준비해 온 편지도 서로 교환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바람도 나누었습니다.
친부모는 크리스찬인데 자신들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했지만,
저희는 오히려 출산할 결심을 하고 출산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이의 이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부모가 예지라고 지었는데, 우리 가족들이 하늘, 하연, 하영 등에서 결정하려 한다며 각 이름의 뜻들을 설명하고 어떤 게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친부모 둘다 "하영"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는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기도를 마치며 헤어지는 시간, 훌쩍훌쩍 내리는 눈물들이 앞으로는 서로를 위한 사랑과 기도로 변해 가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