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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우리 옆집에 사시던 박희규 아저씨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붕의 양철이 삭아서 내려앉아 비닐을 사다가 덮어놓았으나 엉망이며 담도 허물어진 상태이고 아저씨의 집을 손질하려고 해도 우리집이 걸리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대한 의논을 하시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온다는 소문을 듣고 오셨는데 오지 않아 약국에 연락을 하셔서 우리(저)집으로 전화를 하셨답니다.
연기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우리가 올 때, 꼭 연락을 해 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저씨 T. 053)636-2420, 011.512-3977
우리의 의견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저씨께 10년 전 진 빚이 늘 가슴에 남아 있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되신 그날 저녁
자는 분을 깨워 병원까지 태워 달라고 하고서 제대로 인사하지 못햇다는 점입니다.
그 뒤로도 몇번 만날 기회가 -합천에 잠시 머물던 때- 있었지만
전혀 생각지 못하다가 진주로 오고 난 뒤
문득 생각이 나서 굉장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외촌아지매도 돌아가시고 난 뒤
비어 있는 우리 두 집이 참 서글픈데
그 분이 그래도 관심을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