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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9일이 장날이었던 고령장 날
엄마는 늘 공중화장실 열에다가 온갖 물견을 펼쳐 놓고 팔았다.
냄새까지 나지는 않았지만 불결하기에 그것조차 나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급할때 얼마나 좋은 자리였을까?
늘 선심 많이 쓰고 후덕했기에 엄마의 단골은 많았던 것 같다.
장날마다 나가서 과일이나 얻어와서, 먹는 즐거움만 누렸던 나.
그 행복을 다시는 누릴 수 없으니....
야로에 사는 영생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영애 엄마의 말씀처럼
박사 아들을 둔 줄 모르도록 겸손하고 성실한 엄마가 보고 싶다.
큰 올케 언니가 결혼 하기 전 인사하러 와서 만든
생전 처음 먹어 본 카레를 그때에는 잘 못 잡수셨는데
나중에는 너무 좋아하셔서 즐기셨다.
밥도 없이 카레만 한 그릇씩 드셨는데
또 그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 내대로 열심히 너거들 위해 기도한대이"하시던 그 허스키한 소리가
18번이었던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찬송소리가 그리운 날이다.
엄마는 늘 공중화장실 열에다가 온갖 물견을 펼쳐 놓고 팔았다.
냄새까지 나지는 않았지만 불결하기에 그것조차 나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급할때 얼마나 좋은 자리였을까?
늘 선심 많이 쓰고 후덕했기에 엄마의 단골은 많았던 것 같다.
장날마다 나가서 과일이나 얻어와서, 먹는 즐거움만 누렸던 나.
그 행복을 다시는 누릴 수 없으니....
야로에 사는 영생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영애 엄마의 말씀처럼
박사 아들을 둔 줄 모르도록 겸손하고 성실한 엄마가 보고 싶다.
큰 올케 언니가 결혼 하기 전 인사하러 와서 만든
생전 처음 먹어 본 카레를 그때에는 잘 못 잡수셨는데
나중에는 너무 좋아하셔서 즐기셨다.
밥도 없이 카레만 한 그릇씩 드셨는데
또 그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 내대로 열심히 너거들 위해 기도한대이"하시던 그 허스키한 소리가
18번이었던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찬송소리가 그리운 날이다.
나이가 드니까, 당신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시도록
모르는 체 하는 것이 효도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람회장에서도 화장실 가까이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소님이 가장 많이 오는 자리라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안다.
아버님과는 달리 속내를 잘 드러내시지 않으셨던
어머님께는 들을 것들이 아주 많을 것 같다.
지난 토요일 큰 여동생과 얘기했지만,
제법 버신 돈이 있을 것인데, 빌린 사람들이
입을 다물어버렸으니, 알 도리가 없다.
돈이 아깝기보다는, 어머님의 노고를 그냥 묻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서러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그 쉰 목소리로 부르면서
불쑥 말 찾아오실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