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맡고 있는 1학년은 7월에 그림일기 쓰기를 지도합니다.
날자를 적기 위해 보니 오늘이 바로 7월 20일이군요.
15주기인가요?
이젠 기억마저 선명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간을 되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한 일보다는
굵직하게 슬펐던 일들이 더 많이 지나가는군요.
아버님이 즐겨부르시던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찬송가사가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힘든 일이 없는데,
날씨 탓인지 그저 이런 기분입니다.
너무 바쁜 일상에
돌아봐야 할 것조차 그대로 뒤로 남긴채
앞만 보고 그저 살아가는 나날입니다.
누군가가
이 세상 모두를 한 발자국씩 늦게 가도록 만들었으면 합니다.
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겠네요.
세월이 가고 더 책임져야 할 일들은 늘어갑니다.
부모님은 계시지 않지만,
남겨주신 신앙의 유산과
많은 자매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몇 일 뒤에 가족 모임을 기대해봅니다.
(일정표에 제 방학식이 있을 줄은......)
우연히 우리 자매들이 글을 장식하네요.
지난주엔가
부모님이 돌아가신날 적은 일기를 읽으면서
15년 전을 떠올려 봤더랬습니다.
그리고 지난 17일에는
사천에서 강의 중 임종요양 부분에서
저희 부모님의 마지막을 준비하셨던 얘기를 했고
매 분기마다 그 과목에서는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제가 존재함이 그분들의 피와 땀의 값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근래에 여기저기 핀 벡일홍-다른 이름 있는데 모름-을 보면서
부모님 산소 주변에도 이젠 15년의 수령으로 꽃을 피워
그 분들이 누우신 곳을 바라볼
두 그루의 그 꽃나무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자자손손 믿음의 후손들을 남겨 두심에 저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들과 예배를 드리고, 글을 보니
제가 눈물이 나네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 잘 간직하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지금도 하늘에서 저희를 보고 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처제의 문장력에 감동하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그 마음에 동감합니다.
또한 보지도 만나지도 못했지만 (그래서 사진으로만 뵙고 말로만 전해 듣는데), 자라고 있는 3아이들을 보면서 유씨 가문의 아내를 만나서 지금까지 알콩달콩 살게 해 주신 (천국에 계실) 장인 장모님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특히 처형과 처제, 그리고 좋은 두 동서를 만나게 해 주심에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있고 서로가 바쁜 일정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후학들을 잘 가르치며 건강하기를 소망합니다.
오전 연수 중 울린 문자 진동,
하늬 아빠가 보내준 메시지를 보고서야...,
그 메시지 내용처럼 감사와 소망을 주님께 올립니다.
본의 아니게 굵직하게 슬펐던 일에 크기 일조를 하였는데,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와 저건네 가족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우리의 모임을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