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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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무더운 날 낮에 하민이가 이불을 둘둘 감고는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짧은 팔의 옷을 입고 있어도 땀이 나는 때에 왠 겨울 이불?
하민이에게 그 연유를 물어 봤답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더운 날에 이불을 감고 있으면 땀이 많이 나잖아요.
이유 하나는 땀이 많이 나서 옷이 축축해지면 마음에 드는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땀이 많이 나서 머리가 축축해지면 머리가 멋있어진다고 합니다.
허허허.
우리 하민이는 마음에 드는 옷을 입기 위해, 자주 옷을 갈아 입습니다.
자주 옷을 갈아 입으니, 당연히 엄마와 부딪히게 되는데, 땀이 많이 나서 축축한 옷을 갈아 입을 때는 부담이 없어 다행이죠.
참고로 우리 하민이는 여러번 옷을 갈아 입고, 양말도 항상 신는 답니다.
요즘 하민이는 많이 좋아졌는데, 하영이가 오빠를 닮아가고 있어 은진씨가 걱정하고 있답니다.
하민이는 머리를 감고 나면 가끔 수건으로 머리를 닦지 않습니다.
물기가 많은 머리칼은 멋있는 모양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이걸 노리고, 하민이는 땀을 많이 흘리려고 했답니다.
재밌는 우리 하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