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아주 흐린 월요일 아침입니다.

하늬와 하민이가 함께 학교를 향하고 하영이는 아직 꿈나라 여행 중입니다.

지난 토요일 하민이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가 선생님의 안내를 받은 뒤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1학년 수업이 시작되는 날인데...  선생님은

하민이가 유치원 때 좋아하던 선생님과 외모도 비슷하고, 따뜻하다고 느끼는것 같고 

일단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준비물을 토요일부터 어찌나 여러번 챙기고 싸놓는지... 나름대로는 잘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인생이 참 허무함을 느낍니다.(아침부터 웬???)

제가 올해부터 초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데 초등부 부장선생님(52세)이 어제 새벽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금요일 저녁 장흥에서 퇴근하고 광주로 돌아오시는 길에 반대차선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해 이 집사님의 차를 덮치는 바람에, 차는 폐차되고

응급실로 옮겨졌는데 장 파혈이 많이 되었고 출혈이 너무 많이 되어 그만....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옆자리에 앉아 회의하고 예배드리고 했는데...

 

참 여러모로 부러울 것이 없는 가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전 교육감이 되시고 늘 기도하는 부인 집사님과 사이도 정말 좋으시고 풍채도 좋으시고

아들들도 반듯하게 컸고 올해 둘째는 서울대 의대 합격해서 몇번이나 자랑도 하시고...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마네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겠구나 싶고 하늘나라가 없다면 이 허무함을

어찌하겠는가 싶기도 합니다.

 

이번 주는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는데 모두 건강조심하시고 주님 안에서 강건한 일주일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