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빨리 간다. 벌써 마지막 달이라니. 첫 추위에 양곡리는 떨고 있다. 지난 토요일(12월 2일)에는 길이 온통 얼어 세나를 학교에 데려다 준다고 애를 먹었다.

   다음 날 첫 주일에는 잠실중앙교회에서 설교하였다. 그런데 아침 5시 반에 맞춘다는 알람이 6시 30분이네.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6시 47분에 차에 올라 8시까지 겨우 교회에 도착했다. 그런데 운전 중에 신었던 운동화를 벗고 구두를 신으려고 보니, 검은 구두를 짝으로 가져온 게 아닌가. 굽이 달라 4번 설교를 하고 나니, 당장 허리에 무리가 왔다. 불행 중 다행이라나, 다른 구두였으나 같은 왼쪽 또는 오른쪽은 아니었다. 설교단 뒤에 앉은 찬양대도 눈치 채지 못했다. 집에 와서 연수원 운동장을 세 바퀴 돌고 나니 균형이 잡혔다. 사고 나지 않고, 설교를 잘 마친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