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주일, 광주은성교회에서 오전에는 성찬을, 오후에는 세례를 집례했다. 목사로서 이런 식으로 같은 주일에 두 성례를 나누어서 집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형식적이고 짧게 두 성례를 곁들어 시행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예배 개혁에서 교회개혁이 가능하다고 여기면서 강의를 쭉 해 왔지만, 목회자가 아닌 교수가 두 성례를 동시에 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참 좋은 경험이었다.

오후 4시경에 출발하여 7시 직전에 집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열어보니, 벌써 두 예배 실황이 저건네에 올라와 있네. 피곤한 상태에서 나의 설교와 집례를 다시 보니 새삼스럽다.


하영이의 세례에 다른 가족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좀 섭섭한 일이다. 나 혼자 갔으니까. 하영이가 아주 예쁘게 생겼다. 다만 병치레 때문에 몸이 좀 축난 상태이긴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베풀면서 내 질녀에게 베푼 것이 너무 기쁘다. 하영이가 내가 설교하고 문답한 대로 잘 자라나서, 내가 나중에 하영이에게 자신의 세례식에 대해서 설명할 날을 기다려 본다.

동생 부부는 힘든 일을 감행했으니, 건강한 가운데서 하영이를 잘 키우고, 기쁨이 넘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