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빠는 천안에서 모이자고 제안하셨는데요.
제 생각에는 저희 집이 어떨까 합니다.

  우리 나라 가정에서 고3이 있는 가정은 그 아이 눈치보기에 바쁘고, 지극 정성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느라 애씁니다. 이나도 고3이고 거기다 올케언니는 학기중과 변함없이 6시에 일어나 태워다 주는 일을 이 여름에 계속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나 보다 더 힘든 사람이 언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사노릇에다 식사 준비까지 피곤한 몸에 계속 해야 되니까요. 1박이라지만 여전히 아이들도 한참인 때라 한 번 왔다가면 거의 폭풍이 지나간 자리일 듯한데, 그 뒤치닥거리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큰 형부도 2일까지 연수라 천안까지 그 날 오시는 것도 무리이고, 작은 형부는 저희 집에 아직 한 번도 오시지 않으셨어요. 세나네는 가능한 사람만 토요일 오전에 오고 보충 수업 때문에 늦게 마치는 진, 이나는 토요일 오후에 기차로 오거나 주일 오후에 오면 되고요.

  저희는 아직 베란다 문을 닫고 밤에 잡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자도 그렇게 덥지는 않고요. 경훈이네가 가까우니 거기로 한 집 정도는 가서 주무시는 방법도 괜찮고요. 안 되면 집 앞에 있는 여관방을 하나 빌려 어른들은 그 곳에서 자도 되겠네요. 식사는 회비로 먹고 싶은 것 아무거나 사먹을 수 있는 김포가 나을 듯 하네요.-하나, 이나, 진, 세나, 경훈아 우리 집 가까이에 피자 헛 있는 것 알지?

그래서 이번 모임은 일단은 저희 집에서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