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추억을 읽으며 가슴이 찡 했습니다.
대학 1학년 무렵인가, 79년 경, 엄마가 시장에서 옷을 고르시면서 하신 말씀 "이 색깔이 더 고상해 보이지?"
그 말은 엄마에 대한 내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습니다. 항상 너절한 옷을 입어도 개의치 않는 시골아줌마가 아니라 고상함을 생각하는 여성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화장하고 좋은 옷 입지 않는 것이, 자녀을 위해 돈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어머니가 고상한 옷을 입지 않는 것은 고상한 것을 몰라서도 아니고 싫어서도 아니고 그냥 고상함에 시간과 돈을 쓸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마 그 뒤로 어머니를 훨씬 한 분의 여성으로서, 인격으로서 좀 더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아버지 안에서 움직이셨던 하나님의 능력을 압니다.
어릴 적 배 아플 때 손으로 만지시며 기도하면 금새 낫게 되었더랬습니다.
천성적으로 약하고 겁많은 분이 그 박해 속에 견디고 그토록 고되게 일한 것은 성령님의 일하심과 성령으로 변한 그 분의 인격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항상 저에게 "용맹"을 가져라 충고하셨지만 당신은 천성적으로 용맹과는 거리가 먼 분이셨습니다.
연약함 속에 하나님의 강함을 간직하셨던 것을 떠올리며, 저도 담대함을 가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옳은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옳은지 판단하라."고 말했던 베드로의 담대함.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대신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고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는 그런 담대함. 그 담대함이 우리의 삶에, 저는 저의 공부와 글과 대화에 스며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