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동안 계속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 특히 아버님 생각이 너무 많이 난다.
아버님이시라면 나의 형편에서 당한 일을 어떻게 풀어나가실까.
살아 계신다면 지금 당장 뵈옵고 여쭙고 싶은 말이다.
이처럼 나는 아버님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졌고 이에 대한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어머님에 대한 기억도 많다.

다만 각자가 공부를 위하여 부모님 곁을 떠나야 했던 시점이 있었다.
그 순간부터 부모님은 살아 계셨을 때에도 상당 부분 기억 속에 계시던 분들이셨다.
특히 당신들의 마지막 순간을 접한 동기들은 많지 않다.
말하자면 우리의 기억들을 묶어서 당신들을 그려내는 전체적인 모자이크를 만들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완성될 것 같다.

따라서 어떤 사건에 대한 글을 쓸 때에는 가능하면 '언제, 어디서'를 분명하게 제시하면 피차 도움이 되겠다.

돌아보면 우리 모두를 위하여 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다. 요사이가 봄철인지라,
효도관광이라는 것을 한 번도 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아버님께서는 놀러 다니시는 것을 아주 좋아하셨는데 말이다.
아니, 나는 어제 곁에 사시는 박창해 교수님과 봄 나들이를 갔는데,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면서 맛난 음식도 대접할 수가 있는데
그분들은 계시지 않는다. 이런 죄송한 마음은 노인들의 행락 인파나
우리가 좋은 일과 힘든 일을 만날 때마다 들 것이다.
사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어제 출발하여 부모님 산소에 가려고 하였다.
가서 혼자 중얼거리다 울기라도 하면 맺혀 있는 마음이 풀릴 것 같아서...

모두 시간을 내어서, 혹 울적할 때에 이 난을 계속 채우기 바란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