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사용하셨던 이발기구들입니다.

눈에 익죠?

잘 들게 늘 갈아서 사용하시던 이발 가위도 있었는데, 그건 보이지 않네요.

이발가위로는 주로 누나들 머리를 자르고,

머리깎개(바리캉)으로는 아들들의 머리를 빡빡이로 깎아 주셨습니다.

면도칼은 아버지 수염 깎는데 사용하셨죠.

면도칼은 한번씩 갈고, 평소에는 가족띠에 문질러 날을 세운 다음 사용하셨습니다.


적지 않은 아이들을 키우시느라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대부분의 일들을 직접 하셨습니다.

집 안에 샘을 파고

돼지 구시(먹이통)을 직접 만드시고

구들장도 직접 만드셨으며

이발기구를 구매하여 사용하시고

풍구나 공상(타작기계), 리어카를 준비하여 사용하신 걸 보면, 아버지는 선구자였고 신지식인이셨습니다.


직접 우리들을 씻겨주시고, 이발해 주시며

사랑으로 키우신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에 흠뻑 젖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그런 아버지가 되길 바라며 달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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