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부터 미리 광주외삼촌 댁에 있다가 하진이 언니와 같이 공주 계룡산에 왔다. 매년 외가의 가족이 모여서 같이 휴가도 보내고, 예배도 드리는… 그러니까 ‘가족모임’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돌아보니 난 공주에 온 게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구석구석도 많이 둘러보지 못했는데 외국여행까지 다닌 것에 대해선 왠지 부끄럽기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아직 둘러보지 못한 지역을 앞으로도 가족모임으로 인해 더 많이 가 보게 될 것을 생각하니 미리 기뻐졌다.

 

숙소에 들어서니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이 많았다. 먼저 외삼촌과 외숙모, 이모와 이모부께 인사드리고 사촌들과 함께 놀기 시작했다. 근데 주변의 바이올린 소리 때문에 좀 괴로웠다.

 

다음날, 어제의 바이올린 소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숙소를 옮겼다. 가서 이름을 보고는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 ‘숲속의 모텔’이였기 때문이다.

 

들어가서 놀다가 밥을 먹으로 갔다. 산채비빔밥이나 해장국, 콩국수 등이 있었는데 난 콩국수를 먹었다. 당연하게도 산채 비빔밥은 나물이 싫었기 때문이고, 해장국은 술이 연상 되어 먹기 싫었다. 그래서 콩국수를 먹었는데 간을 너무 많이해서 좀 …했다.

 

소화를 시키고 나선 계곡에 물놀이 갔다. 모두 물장난을 하며 놀았다. 난 별로 젖기 싫어서 중간에 몇명의 사촌과 함께 몰래 빠져나왔다. 곧 저녁시간이 되었다. 불판에 구운 고기를 먹는데 남자들은 (축구하러 갔다가 씻는 중이었기에 나중에 왔을 때는) 왜 우리끼리 먹고있냐고 불평하기도 했다.

 

먹는데 우리 식탁(여자 식탁)이 분위기가 너무 그렇다고 언니가 123하면 웃자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웃었는데, 옆에서 웃으니까 나도 웃게되어 멈출 수가 없었다. 우리가 하는 것을 보고 남자 식탁에서도 123해서 웃었다. 몇번씩 반복하고는 언니가 남자 식탁에 대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뭔지 물어보며 들려달라고 했다. 상황을 지켜보니 꼭 “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라고 있는 듯 했다. 저녁에는 우노나 마피아게임을 하며 하루가 종료되었다.

 

마지막 날에 돌아가면서 감사했던 일을 말할 때 느낀 점이 많았다.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저런 일들을 당하지 않은 게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안진이 오빠가 일본에서 들은 이야기였다. 이번 일을 기초로 삼아서 하나님께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