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다. 이번에는 원자탄이 아니라 수소탄이란다. 북한의 수소탄 발표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실패라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미국과 연합하여 각종 전략무기를 동원하여 조만간에 무력시위를 한 번 한다고 한다.

 

  한국 국민의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인지, 한미공조를 확인시켜 북한이 감히 함부로 도발을 못 하게 하려는지, 어느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만일 전자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을 얕잡아보고 속이려는 것이라 해야 할 것이고, 후자라면 이렇게 한다고 효과가 있다고 보지 않기에, 어느 것이든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 정부가 하는 짓이나 미국이 하는 짓이나 다 이해한다. 어차피 정부는 늘 이렇게 해왔기 때문이고, 미국 역시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요는 야당이고 진보단체들이다. 정부의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야당(혹은 야권, 진보단체)이 왜 이런 좋은 기회에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를 못하고 안 하느냐는 말이다.

 

  정부는 여러 여건상 (속으로는 하고 싶겠지만) 대놓고 말을 못한다 할지라도, 야당이나 야권(진보단체)에서는 이 기회에 “우리도 북한이 저렇게 나오니 더는 기다려서는 안 되고, 앞으로 핵 억제를 위해 자체적인 핵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언론 역시 이러한 목소리를 크게 보도하면서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 물론 당장은 사정상 시행이 안 되겠지만, 차츰차츰 분위기를 조성해서 정부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우리 국민이 이렇게 세게 나오니, 이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그냥 있을 수 없다. 무언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식으로 명분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나는 아직도 야당을 좋아하지만, 늘 아쉽고 부족한 것이 야당이나 야권(진보단체 포함)이 정부를 비판하고 정권에는 관심이 있지만, 국익을 생각하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민은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이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정말로 나라를 생각하고 국익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믿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