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그 후 조금 가난하게 사는 기독교인이기에 나이가 50대 중반이지만 아직 약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야당을 지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다.

 

  여당은 비교적 능력은 있지만 너무 정권에 아부하는가 하면 가진 자를 두둔하면서 부패한 측면이 강한 것 같고, 야당은 북한 정권의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해서도 눈치를 보면서 판단을 유보하는가 하면 극단적 민중세력까지 감싸고 눈치를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 남해 출신인 어느 분이 무소속(야권 단일)으로 나와 도지사까지 하는 기적을 일구었지만 몇 년 전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4년 임기 중에 불과 절반인 2년하고는 그만두었다. 나는 그 당시 “이것은 분명히 착각일 것이고, 이 분을 보좌하는 분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몇몇 사람들에게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대권 도전에 실패하여 지금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시는 것 같다. 적어도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도지사를 한 3번은 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민에게 충분히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난 후에, 터가 좁다는 핑계를 대면서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

 

  물론 도지사를 3번(김혁규 전 지사) 한다고 해서 대권에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도전할 명분을 가지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 경남보다 더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 경기도지사까지 한 분들(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이라도 아직 대권하고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 우리 지역에 어느 분이 40대 초에 군의원이 되셨다. 열심히 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초선 의원이지만 어떻게 해서 임기 4년 중 후반기 2년 동안 군 의장에 당선되었다. 그렇다면 남은 2년 동안 더 열심히 해서 군 의장으로 인정을 받고, 적어도 (아직 나이가 있으니) 1번 더 군의원에 출마하여 다시 군 의장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경륜과 명성을 쌓은 후에 군수에 도전했다면 아마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인데, 초선 군의원 4년 임기도 다 채우지 않고 도중에 사표 내고 군수선거에 도전하다 결국 실패하고 말았고, 지금은 조용히 칩거하고 있는 것 같다.

 

  Ⓓ 요즈음 언론이 자꾸 초선인 안 의원을 띄우고 있다. 나는 일부러 보수언론들이 (여론조사를 통해) 이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본다. 이유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을 분열하게 하기 위해서이리라. 아마 이렇게 어느 정도 띄운 후에 많이 탈당하면 그다음 수순은 안 의원(측)을 사정없이 내리칠 것이다(야권 둘 다 완전 붕괴). 안 의원과 그를 추종하여 탈당하는 분들이 이 사실을 도무지 아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한국적 현실에서는 야권이 하나로 다 뭉쳐서 (무소속 없이) 여권 대 야권의 양당 구도로 가도 야당이 (총과 칼, 돈, 군인, 공무원, 언론까지 좌지우지하는) 여당을 이기기가 쉽지 아니한데, 지금처럼 야권이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민주노동당, 기타 등등으로 분열되어 있으면 반드시 패하고 지금보다 의석수가 더 낮아질 것이다.

 

  국민은 깨끗하기에 뽑는 당이나 국회의원이 잘 없다. 다 그님이 그님이라고 생각하고 다 도둑님(?)이라 여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요건 – 그래도 같은 동문이고, 같은 지역이고, 같은 성씨고, 이 사람이 되면 우리가 사는 고장이 조금 더 발전 안 하겠나 해서 불확실하지만 믿고 억지로 찍는 것이다.

 

  Ⓔ 원내에서 지지기반이 약하거나 세력이 밀리면 참고 기다리면서 더 나은 정책이나 방법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가야 하리라. 그래도 안 되면 다수의 세력에 협력해야 한다. 따라서 협상을 해도 원내에서 해야 하고, 싸워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하지, 세력이 불리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밖으로 나와 새로운 당을 자꾸 만들면 안 된다.

 

  정치는 정책과 소신을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기에 자주 탈당하여 새로운 당을 만들어 당적을 옮기는 자들은 정치적인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됨으로, 자기와 뜻이 안 맞아도 더 큰 목적(명분)을 향해 타협하거나 협상하지 않고 총선 때문에 탈당하는 자들은 꼭 기억해 두었다가 앞으로 정치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하리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