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일기
* 하늬가 졸업식 후 6학년 담임 "반가운" 선생님께 인사 메일을 보냈는데 그 답장을 보내 주셨습니다.
늘 아이들의 일기와 고민에 대해 메일이나 귀한 글로 대답해 주시는 귀한 선생님이십니다.
하늬에게
하늬야, 네가 하는 고민들은 다른 친구들도 모두 하고 있단다. 선생님도 물론 네 나이 때 그런 고민들을 했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공부라는 것은 말이야. 왕도가 없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만 성공의 기쁨을 안겨주지.
반복과 복습.
늘 강조했듯 어떤 책이든 세번은 꼭 보렴. 네가 알고 있어도 자꾸 봐야 머리 속에서 정보를 꺼내는 시간이 짧아 진단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공부는 10% 네 스스로 공부해서 얻는 것은 90% 효과가 있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은 아주 효율이 높지만 네 것이 아니야. 다른 사람이 경험한 내용을 네가 들을 뿐이란다. 반드시 너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해.
선생님은 학교 수업이 끝나자 마자 2시간동안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공부양이 많은 수학은 3시간 영어도 2시간 이상 따로 공부했단다.
너무 많은 양을 목표하지 말고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매일매일 한 차시씩만 공부했지. 그리고 그 책은 반드시 세번 이상 봤단다.
그러면 문제의 유형이 보이기 시작하지.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기도 쉽고.^^
이 것도 선생님의 경험이야. 더 좋은 방법도 많이 있겠지만. 결국 네 스스로 너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학교 1,2학년의 중요한 과제란다.
그렇게 노력해도 부족함을 느낄거야.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을 알게 되겠지.
학원이나 과외는 네가 힘이들거나 어려운 부분에서 도움을 얻는 방법이란다. 가장 좋은 선생님은 학교에서 너희를 가르치시는 분이니 늘 겸손하게 여쭈어보렴. 친구들도 많은 도움이 될거야.
그리고 한가지 더.
1등이 된다, 혹은 다른 친구들을 제치고 성적을 올린다는 생각을 버리렴.
네가 잘 되서 다른 사람을 도우면 되는거야.^^ 알겠지? 능력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힘이 든단다.
선생님은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있어.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하나님은 늘 공평하시지. 그리고 내가 극복할 수 있는 시련만 주신단다.
사춘기 때는 뇌가 성장하는 속도가 이전과 달라서 생각의 양이 많아져. 동시에 고민하는 양도 많아지고, 초등학교와 달리 네가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지. 그러면서 부모님, 선생님이 책임지셨던 것들을 점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단다. 그래서 힘이 드는 거야.
하지만 하늬야. 실패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어.
선생님도 무수한 고민을 하고 무수한 실패를 하며 인생을 배우고 있지. 앞으로 더 많은 고민과 실패를 경험하게 될 거야.
하늬는 그 첫 관문을 이제 넘게 되는 거란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늬는 물론 잘 하고 있지만 지금 네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지금 너에게 학교에 맘놓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 졌기 때문이란다. 지금 네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고민하렴.
한 가지 네게 도움 줄 수 있는 것은 네가 가진 고민의 80%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지. 과거에 이미 지나가 버린 일에대한 고민,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고 그런 일이 생길지 알 수도 없는 고민들을 하느라 현재의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버린다면 또 후회할 일이 생기는 거야.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
선생님은 말야. 도자기를 만들기 전에 고령토를 물에 곱게 개서 찰흙으로 다지는 역할을 했단다.
가능하면 가치있고 멋진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다졌지. 그리고 나서는 너희들 힘으로 아름다운 그릇이되기를 빌고 있단다.
앞으로도 더 다듬어지고 모양을 만들어서 그늘에 말리고 마지막으로 화덕에 들어가 인고의 시간을 보내겠지.
그리고 세상에 가치있는 도자기가 되는거야. 자신이 견딘 삶의 무게만큼 가치를 지닌 도자기.
우리 하늬는 어떤 도자기가 될까? 무척 기대가 되는구나.
지금 처럼 열심히 네 삶을 사랑하며 '하늬의 인생'이라는 예쁜 그릇을 만들어 나가렴.
하늬는 잘 할 수 있을거야. 화이팅!
하늬를 사랑하는 선생님이♥
(2011년 02월 24일 11시 12분 30초)
아이고, 다 읽어내는 것이 힘이드는 구나!
믿음을 가진 선생님이네.
그리고 하늬가 고민에 대해 물은 것을 답변한 형식이로세.
내용상 짐작하건대 '공부'에 대한 고민인 것 같다.
하늬에게 하나님께서 공부의 은사를 주실 것을 믿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