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생질이 있다. 큰누나의 막내아들인데, 올해 한 40 중반은 되었을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집 옆에 있던 4영도교회에 조금 다녔으며, 그 후 중ㆍ고등학교 때는 거의 교회출석을 안 하다가 군을 갔다고 한다.

 

훈련소에서 일요일(?) “종교병 환자 집합”이란 소리에, 알다시피 쉬기 위해 그리고 간식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응급 결에 부모의 종교인 불교 쪽에 줄을 섰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보니 병사들 중 일부가 줄을 잘못 섰다며 옮기는 것을 보았고, 자기 역시 불교가 아닌, 기독교 쪽에 섰음을 알고 다시 불교로 옮기려니, 책임자가 “졸병들이 벌써부터 정신을 못 차린다.”고 꾸중을 하면서 “지금부터 옮기는 자는 정신통일을 위해 특수기압을 주겠다.”고 해서 못 옮기고 할 수 없이 그대로 교회에 갔는데, 그 날 교회의 예배에서 하나님 말씀에 눈물과 통곡으로 완전히 깨어졌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 한 20년 이상 변함없이 하나님을 믿고 현재 4영도교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충실한 서리집사로 섬기고 있는데, 작년에 가족과 함께 방문했더니, 자기 집 아파트 대문에 “기도제목 : ○○○(나라 이름)를 위하여” 이렇게 작은 현수막을 붙여놓은 것을 기억한다. 내가 부산 있을 때이니 오래 전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1달씩 휴가를 내어 자부담으로 동남아시아 선교를 나갈 정도이다.

 

생질부인 아내가 같은 교회 권사님 딸인데, 조카는 위로 누나 2명에 형 1명 있는 막내이지만 부모님을 모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시아버지)가 병으로 몇 년간 집 안에서 꼼짝 없이 누워 계실 때 대소변을 다 받아 내었으며, 마지막엔 병상에서 세례를 받게 하고 기독교식 장례로 안장했다.

 

사실 부산 큰누나는 동생이 목사이지만 그 동안 바늘이 안 들어갈 정도로 불교에 치우친 자였고, 과거엔 기독교를 많이도 비난하고 욕하였다. 한 15년 전인, 결혼 초창기 이 누나에게 갔을 때 김해의 모 교회 목회자(지금 고신 교단적으로나 김해에서는 떠들썩할 정도로 알아주는 대형교회임)가 누나와 친한 분인 자기 가족들에게 너무 독하고 못 때게 한다고 욕을 바가지로 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런 누나가 아들과 특히 며느리의 효성에 탄복해서 지금은 4영도교회 출석한다고 들었다.

 

내 자신 목사이지만 이런 조카 부부를 생각하면 부끄럽기까지 하며, 교회 안에는 목사도 아니고 목사 아내도 아니지만 정말로 불신자, 그것도 불신 가족을 감동시켜 믿음으로 이끄는 ‘믿음을 삶에서 실행하고, 삶이 곧 믿음’인 성도들이 더러 있음을 저건네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