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주 삼일교회당에서 진주노회 전도집회가 개최하여, 우리 교인들과 아이들 합하여 14명이 참석하고 돌아왔다. 오전 공예배를 마치고 중식을 한 후 오후순서를 아주 요약해서 가진 다음,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연세가 많아 몸이 불편한 분들은 빼고 고속도로를 달려서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였다.
초청된 설교자는 세계로교회(구 녹산제일교회) 손현보 목사였다. 이분은 과거 신대원 재학 중 얼굴 정도는 아는 자로 학교 다닐 때에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급속히 성장하는 교회의 담임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듣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의 이야기(간증)를 듣고 나서 역시 나 보다는 한 수 위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가 지난 17년 동안 목회하는 가운데 교회가 급속하게 성장한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믿음의 결과였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성도의 삶이나 목회는 믿음이 첫째이다. 학문의 세계에서는 지식이 제일이고, 가수는 노래 잘하는 것이 우선이고, 장사하는 사람은 재물을 많이 모으는 것이 그 사람의 실력이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는 뭐니 뭐니(용모, 학벌, 어학, 성품, 가문, 경험, 등등) 해도 믿음이 첫째이다.
믿음이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것들이 필요하고 소용이 있는 것이지 믿음이 없거나 약하면 다른 것들은 다 무용지물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구원적인 믿음이라기보다는 은사적인 믿음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은 물론 자기 종들에게 오늘날에도 믿음을 보시고 은총을 베푸시기 때문이다.
손현보 목사는 우리 보통 목회자가 감히 엄두도 못내는 일들을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해 왔었다. 어제 들은 바로는 새벽기도회를 잘 출석하지 아니하는 자기 교회 권사님의 고추를 거의 다 뽑아버렸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하지도 아니하는 (그저 도회지 있는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재배하고 있는) 고추밭에는 매일 출근(?)하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땅에서 여성으로서 가장 고귀한 권사의 직분은 다하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나서, 기도하는 중에 추수를 막 앞두고 있는 고추를 완전히 작살냄으로 기도하지 않는 권사님의 버릇(?)을 고쳐놓았던 것이다.
그 외에도 전도에는 관심이 없고 1년 내내 개를 키워서 그것으로 놀러 다닐 것만 생각하는 남전도회를 비롯하여, 김이나 젓갈이나 미역을 팔아서 장사하려는 여전도회와 찬양 연습한다는 핑계로 전도하지 않는 찬양대까지 사정없이 없애버리는,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없는, 이러한 과감한 개혁을 시행한 것이다.
보통 목회자 같으면 쫓겨날 것이 겁이 나서라도 이렇게 감히 하지 못하였으리라. 손 목사가 이렇게 함에는 단순한 호기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그 목적과 사명을 분명히 자각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자기를 지켜주실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더 나아가 부임 당시 20여명이었던 시대에, 지금은 부산과 김해가 커지면서 많이 발전하였지만 당시만 해도 그 지역 주민을 다 합쳐도 100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 300명 전도를 내걸고 (중직들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하였다는 것과 그 목표를 달성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전도하지 아니하는 직분자는, 설사 장로님이라도 과감하게 우리 교회는 있을 필요가 없으니 다른 교회로 갈 것을 권유할 정도로 전도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런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하였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그에게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녀에게도 복을 주셔서 이번에 과학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서울대학교에 합격까지 하였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도 자기 백성을 중심하여 일하고 계시고, 그 백성들 가운데서도 특별히 하나님 자신이 가장 기뻐하시는 복음을 위하여 일하려는 자들에게는 의식주는 물론 기타 필요하고 좋은 것까지도 채워 주시고(마6:33), 더 나아가 영광을 받으신 하나님께서 그를 영화롭게까지 하신다는 사실(삼상2:30, 살후1:12)도 새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