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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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풀린 듯 하다.
어제가 입춘이었는데 입춘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써 봄이 가까이 온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었다.
하늬는 오늘 전학을 했다.
2년동안 정든 학교를 떠나 새로운 학교를 향해 나와 둘이서 갔는데
'어떤 선생님과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많은 생각을 하며 떨리기까지 한다고 했었다.
개학 날이라 금방 돌아와서는 재미있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전 선생님이 "하늬는 어디에 가도 잘 할껍니다" 하고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했는데
하늬의 밝은 성격으로 새로운 학교에서도 재미있는 나날을 보내기를 바래본다.
하민이는 학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어린이집에서 내 준 숙제 중에 '학교'하면 떠오르는 말을 써오라고 한 것이 있었는데
꽤 많은 단어들을 열거하는 걸 보면서 참 많은 생각과 기대를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었다.
엄마인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하민이 저녀석이 학교 가서 뭘 제대로 하긴
하련지 심히 걱정이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하민이 자신이 기대한대로 재미있는
학교생활이 되면 좋겠다.
하영이는 요즘 최근에 나에게서 배운 '곰세마리'노래에 빠져있다.
몇번밖에 들려주지 않은 것 같은데 이 노래가 좋은지 혼자서 흥얼흥얼이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은 자려고 하지 않고 큰소리로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을
계속 부른 날도 있다. 그 엉성한 노랫소리와 입모양이 엄마 아빠를 십년은 젊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언니 오빠도 하영이의 노랫소리가 우습기도 하고
많이 귀여운가보다.
요즘 부모역할훈련을 1주일에 한번씩 받고 있는 중인데, 그 시간이 참 유익하다.
오늘도 우리 아들 하민이에게 '반영적 경청'이라는 이론을 적용한다고 꽤나 노력했었다.(^^)
며칠이나 가련지 모르겠지만 ㅠ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습관이 되겠지 하고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본다.
저녁시간이 다가온다. 남편과 온가족이 함께 모여 지낼 시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