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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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밤에 우리 집에 손님이 오셔서 하늬 하민이가 우리 방에서 함께 자게 되었다.
말하자면 다섯식구가 한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한참 자다가 새벽에 깨어보니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할 하영이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스탠드 불을 켜고 방바닥에도 침대 위에도 다 살펴보아도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어, 이상하다 하고는 혹시나 잠결에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서 자고 있을까 싶어서
거실로 가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남편은 곤히 잠들어있고 혼자서 마음이 초조해진다.
우리 하영이가 어디로 간 걸까???
한참을 찾다가 혹시나 하고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의 이불을 들어보니
세상에나 거기 안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휴우, 우리 하영이가 여기 있었네 하고는 다시 내 옆으로 눕혔다.
아침에 일어나 남편에게 물어보니 아빠가 침대 위로 올린 게 아니라고 한다.
암튼 갑자기 한밤중에 내 마음은 철렁했었고 지금 생각하니 그 때의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