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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3, 화)는 광주 비엔날레 야외공연장에서 하민이의 국악 공연이 있었습니다.
광주 인근의 여러 유치원에서 준비한 국악 공연이었습니다.

오후 1시부터 하는 줄 알고 갔었는데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하민이 사진을 찍으려고 무대에서 가까운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까지 한시간 가량을 기다렸는데 하민이의 공연은 마지막인 일곱번째였습니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두시간을 기다려서 드디어 하민이의 공연 차례가 되었습니다.
50명 이상의 아이들이 징, 꽹과리, 장구, 북 등을 치면서 흥을 내었습니다.
마지막이라 지치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신나는 국악 공연에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하민이가 나오지 않아 하늬는 안달입니다.
사실 은진씨나 나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하민이가 나오길 많이 기다답니다.
우후! 드디어 국악을 하던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서 자기 악기를 치기 시작하고
무대 뒤에서는 상모를 하는 아이 넷이서 나와서 상모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하민이가 나온 겁니다.
조그마한 아이들이 힘차게 상모를 돌리는 모습이 너무 귀엽웠고,
상모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두 손으로 상모를 잡고 돌리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은진씨는 그게 너무 우습다며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웃었습니다.
하민이 멀리서 하민이 사진을 찍다가 사람들이 모두 무대 앞으로 나가 사진을 찍는 바람에 보이지 않아 저도 앞으로 나갔습니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상모를 하던 아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고개를 들고 무대 뒤로 들어가려는 순간, 저는 "으악!"하고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제가 지금까지 찍은 아이가 이상합니다.
우리 하민이가 아니었습니다.
상모에 가려 다른 아이를 하민이로 착각한 겁니다.
은진씨에게 달려가서 이야기했더니, 은진씨는 더욱 크게 웃습니다.(어이가 없어서)
오늘의 절정에 다다른 코메디였답니다.

하민이와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무대 뒤로 가서 다시 하민이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저는 퇴박을 당하고 있답니다.
다음부터 우리 아이 똑바로 보고 다니겠습니다.


실제 공연에서의 사진과 동영상에서 제대로 된 게 없어서 남은 것만 편집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