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일기를 쓰려고 앉았다.
뭐 종일 바쁜 건 아니어도 아이들 없거나 하영이 자고있는 시간에는 또 뭔가를 하고 싶어서
얼른 시간을 내지 못하고 넘어가고 넘어가다가....(핑계인 것도 같음)

오늘 아침에 아빠는 출근하고 하늬는 학교가고 그제서야 일어난 하민이랑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안방에서 곤히 자고 있던 하영이가 문을 빼꼼히~ 열고는 웃으면서
다가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요 근래 하영이가 감기기운으로 몸이 별로 안좋아서인지 먹을 것을 많이 안먹어서 속상했는데
몇일 사이 식욕이 왕성해져서 뭐든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이 또 얼마나
좋은지... 에고.... 아이의 먹고 안먹고에 따라서 엄마의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걸 스스로 느끼면서
어차피 아이들 크면 알아서 다 잘 먹는데 왜 이리 먹는 거에 매달리고 있나 싶다가도
조금만이라도 더 잘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서 이것도 줘보고 저것도 줘보기도 하고....
세째 키우면서도 아리송다리송이다.^^

하영이는 요즘 언니~  오빠~ 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 다닌다.
언니 해보라 하면 오빠까지 붙이고 오빠 해보라 하면 언니까지 붙이면서 얼마나 야무지게 부르는지
너무 이쁘다. 아빠는 예전부터 불렀지만 전화를 거신 아빠에게 아빠라 부르라고 하면 안부르더니
얼마 전부터는 전화기에 대고도 아빠~를 연신 불러댄다. 물론 그렇게 해놓고는 '어디에 아빠가
계신단 말인가'하고는 수화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똑똑한 우리 하영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상할 법도 하지.^^

한국입양홍보회라는 기관과 다른 기관들과 연계해서 입양가정의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 부모들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성격검사도 하고 아이들 유형도
파악해보고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나도 객관적으로 다시 파악해보고 '하늬 하민이는 그래, 이런 유형이어서 이렇게 행동했구나,
앞으로 이런 부분을 잘 인정해주고 도와주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물론 꾸준히 잘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입양해서 아이에게서 얻은 기쁨만으로도 큰데 입양가정이라고 이런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덤으로 얻은게 많아서 그것도 감사하다.  내일도 이화영아원을 방문하고 나서 주몽 촬영지를 관람하게
해준다는데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암튼 공짜로(!! 역시 아줌마??!!ㅎㅎ) 여러 혜택을 받고 있어서
정말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