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는
회사 일이 바빠서 평일에는 하영이에게 제 얼굴 보여주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만나면 하영이가 울기도 하고,
나한테는 안오고 엄마한테만 붙어 있으려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완전 달라졌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간단히 인사하고 TV본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 시간에 주로 톰과 제리를 하거든요.
예전에 저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톰과 제리가 늘상 싸우기만 하니까 별로 였답니다.
그래서 하늬에게 톰과제리 보려면 보고나서 느낀 점을 적으라고 했답니다.
하여튼 톰과제리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는 순간
하영이는 소리를 지르며 잘 기기도 못하면서도 제게 기어옵니다.
그러면 제가 달려가서 안아주고 뽀뽀도 하죠.
우리 하영이 엄마한테 있다가도 저를 보면 저한테 오려고 몸을 기울인답니다.
소리내어 웃기도 하고, 혼자서도 잘 놀고,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하늬 하민이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하영이는 우리 가정에 굴러 들어온 복이랍니다.

그래도 아직 아빠가 많이 변해야 합니다.
하영이가 간혹 땡깡 부릴 때는 쉽지 않기도 하거든요.
어려울 때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복덩어리라고 생각하는 때를 기억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잘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정에 하영이를 보내어 주시고,
또 은진씨, 하늬, 하민이가 있는 게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늘 응원해 주는 저건네 가족들과 교회와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