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PC가 한동안 고장이어서 남편 사무실에서 가져온 노트북으로 일기를 쓴다.
하영이는 요즘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들고는 열심히 푸샵(?) 연습을 한다.
그래서 우리가 종종 "하영아 기도하나?"하고 묻곤 한다.
그리고 배밀이하며 기는 건 큰 변화는 없는데 몸을 옆으로 삐딱하게 하고서는
앉으려는 폼을 잡곤 한다. 아참 그러고보니 그 사이에 아랫이가 하나 올라왔구나!
잇몸 사이로 이빨 하나가 잡혀질 때 얼마나 기뻤는지...
이가 빨리 나서 좋을 것 하나도 없는데도 크고 있다는 생각에....

캥거루 아빠? 정말 잘 어울리는 말이다,
내가 하영이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하늬아빠는 하영이를 앞띠로 종종 안고서는
자신의 일을 하곤 한다. 나는 앞띠를 즐기지 않는데 아빠는 그게 좋은 모양이다.
그런데 하영이를 걸치고는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하늬아빠의 모습이
어느순간 새끼를 호주머니에 넣고 움직이는 캥거루처럼 보였다.
그 품에 안겨있으면서 하영이는 아빠의 숨결을 느낄 것이고 사랑을 느낄 것이다.
훗날 하영이가 크면 캥거루 아빠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