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가 요즘 감기에 걸려 콧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콧물이 흐르고,
그러다 재치기라도 하면 코가 입까지 덮어 버립니다.

그제 저녁에는 은진씨가 과외 때문에 5시간 정도 집을 비웠답니다.
지난 토요일에 해야할 수업인데, 제가 벌초 가는 바람에 연기된 수업이죠.
집에서 하영이를 보고 있는데
콧물은 계속 줄줄 흐르고,
콧물을 닦으려면, 많이 닦아서 아픈지 손수건을 대자마자 울어 버립니다.
하는 수 없이 그걸 사용하기로 했죠.
하늬 때부터 사용하던 콧물 세척기인데 하민이 때도 많이 사용했고요.
아주 잘 만들어진 놈입니다.
하영이 코에다 제 입을 덥썩 얹고 쭉 빨아 당기는 겁니다.
조절을 잘못하면 곤란하죠.(하기야 꼭 곤란한 건 아닙니다. 생달걀 하나 먹었다 생각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하늬 하민이 때보다 좀 개량을 했습니다.
하늬 하민이 때 것은 그냥 빨아 당기기만 했는데,
이번 기종은 여러번 쭉 빨아 당긴 다음 하영이 양쪽 콧구멍에다 혀를 대가며 바깥에 있는 것까지 깨끗이 수거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답니다.
하여튼 여러번 빨아 당겨 하영이 코가 깨끗해지면
하영이를 안은채 얼른 화장실로 가서 수거한 콧물을 처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특수 콧물 세척기를 사용하니
하영이도 울지 않고, 하영이 코에 상처도 생기지 않고 ... 최고의 장비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특수장비 사용해 보실 분 안계세요?
아낌없이 전수해 드리겠습니다.

하영이에게서 얼른 감기가 도망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