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일기
글 수 583
하영이!
해무
매년 이때가 되면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봄은 생명의 기운을 느끼는 계절이요, 일손이 바빠지는 때이기도 하다. 아지랑이는 하늘거리고 보리가 파릇하게 넘실거릴 때, 못자리에 물을 잡으면, 한해 농사는 실질적으로 시작된다. 부모님께서는 여러 자식을 두셨지만, 그 힘들고 지겨운 농사일을 나누어지는 아들도 없이 고생만 하시고 가셨다.
어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자식들이 많아서 심부름시키기 쉽겠다는 철없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부모님께서 노동력의 덕을 보시려고 자식들을 많이 두셨으랴. 외로움이 컸고 핍박을 받으시면서 성경의 선배들이 받았던 복 중에 자녀의 번성을 믿음의 열매로 여기었을 것이다. 많은 자식에 호의호식 제대로 해보지 못하시고 당신들은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다.
철없던 시절 왜 자식을 많이 두시는지 어렴풋이 알기는 하면서도 너무 많이 낳지는 마시라고 대들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도 핵가정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의문과 불평 가운데서 우리는 부모님의 뜻을 알게 모르게 이어받았나 보다. 간혹 10남매 집안에 모두 결혼 하였는데도 손이 10명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만.
광주 동생이 언제부터인가 입양을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때만 하여도 설마하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올 초에 그 의사를 다시 밝힐 때에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무조건 그 의사를 존중하였다. 다만 그 입양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입양을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격려하고 칭찬한다. 동생 내외는 부모님의 그 자애로운 마음을 아주 또렷하게 이어받았다. 두 아이를 기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자녀 양육에 기쁨을 누리면서 또 셋째 아이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된 것은 믿음에서 우러나온 결단이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다. 특히 실질적인 육아를 책임진 제수씨의 가냘픈 몸이 이 일로 결단코 피곤치 않으며 더 건강하고 강해지기를 기대하면서...
하영아!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시고 우리 가정에 보내주셨다! 우리 모두는 네가 믿음 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언니와 오빠의 보살핌을 즐기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도드린다. 우리의 믿음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는 것이다. 혹 너의 과거가 궁금하겠지만 그것은 믿음 안에서 잊어버리기 바란다. 다만 좋은 부모님과 많은 언니와 오빠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함께 싸우자구나.
내가 너에게 세례 베풀 일을 기다리면서 가슴이 부푼다. 이 큰 아빠가 화란에서만 세례를 베풀었지만, 한국에서는 네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네가 바로 내 질녀라는 사실이 더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차려주신 언약 안에서 사죄를 누리며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회복하신 예수님의 우주적 회복 사역에 함께 동참하는 동역자가 되자구나. 우리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기를 기원하면서, 큰 아빠.
해무
매년 이때가 되면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봄은 생명의 기운을 느끼는 계절이요, 일손이 바빠지는 때이기도 하다. 아지랑이는 하늘거리고 보리가 파릇하게 넘실거릴 때, 못자리에 물을 잡으면, 한해 농사는 실질적으로 시작된다. 부모님께서는 여러 자식을 두셨지만, 그 힘들고 지겨운 농사일을 나누어지는 아들도 없이 고생만 하시고 가셨다.
어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자식들이 많아서 심부름시키기 쉽겠다는 철없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부모님께서 노동력의 덕을 보시려고 자식들을 많이 두셨으랴. 외로움이 컸고 핍박을 받으시면서 성경의 선배들이 받았던 복 중에 자녀의 번성을 믿음의 열매로 여기었을 것이다. 많은 자식에 호의호식 제대로 해보지 못하시고 당신들은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다.
철없던 시절 왜 자식을 많이 두시는지 어렴풋이 알기는 하면서도 너무 많이 낳지는 마시라고 대들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도 핵가정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의문과 불평 가운데서 우리는 부모님의 뜻을 알게 모르게 이어받았나 보다. 간혹 10남매 집안에 모두 결혼 하였는데도 손이 10명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만.
광주 동생이 언제부터인가 입양을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때만 하여도 설마하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올 초에 그 의사를 다시 밝힐 때에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무조건 그 의사를 존중하였다. 다만 그 입양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입양을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격려하고 칭찬한다. 동생 내외는 부모님의 그 자애로운 마음을 아주 또렷하게 이어받았다. 두 아이를 기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자녀 양육에 기쁨을 누리면서 또 셋째 아이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된 것은 믿음에서 우러나온 결단이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다. 특히 실질적인 육아를 책임진 제수씨의 가냘픈 몸이 이 일로 결단코 피곤치 않으며 더 건강하고 강해지기를 기대하면서...
하영아!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시고 우리 가정에 보내주셨다! 우리 모두는 네가 믿음 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언니와 오빠의 보살핌을 즐기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도드린다. 우리의 믿음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는 것이다. 혹 너의 과거가 궁금하겠지만 그것은 믿음 안에서 잊어버리기 바란다. 다만 좋은 부모님과 많은 언니와 오빠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함께 싸우자구나.
내가 너에게 세례 베풀 일을 기다리면서 가슴이 부푼다. 이 큰 아빠가 화란에서만 세례를 베풀었지만, 한국에서는 네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네가 바로 내 질녀라는 사실이 더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차려주신 언약 안에서 사죄를 누리며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회복하신 예수님의 우주적 회복 사역에 함께 동참하는 동역자가 되자구나. 우리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기를 기원하면서, 큰 아빠.
2005년 5월 1일(주일) 유아세례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