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집에 오지 않았답니다.
은진씨가 걱정하고 있는데, 하민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왔습니다.
엄마가 묻기도 전에, 손에 든 것을 보이며 "엄마 나 이거 다 가지고 왔어요"라고 합니다.

어린이집 차에서 내려 1층 엘리베이터에 섰는데,
양쪽 집 현관에 중국집 광고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뒤에 작은 자석이 붙어 있는 깔끔한 광고 스티커였습니다.
이걸 본 하민이가 1층부터 그걸 하나씩 떼어서
12층인 우리집을 지나 꼭대기인 20층까지 걸어서 스티커를 모아 왔답니다.
40개의 스티커를 엄마에게 내 보이며 자랑스러워 하는 하민.
하민이 나름으로는 아주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하민아, 아빠도 니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