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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우편함을 열어 보았습니다. 보통은 하늬가 학교에 다녀 오면서 우편물을 가지고 집으로 가는데, 오늘은 편지 한 장이 우편함에 남아 있었습니다. 크기가 작은 카드 한 장이 있었는데, 우표가 붙어 있지 않았답니다. 보내는 사람에는 물음표만 있어 받는 사람에는 우리 아파트 이름과 동호수, 그리고 제 이름이 있었어요. 카드 봉투를 붙힌 스티커를 보니 우리집에서 누군가 보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카드 표지는 “아빠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아이들 그림이 있었고요. 카드 안쪽은 아래와 같습니다. 글씨가 보일까요?

  아빠에게.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잤아요. 아빠 사랑해요. 이떼 동안 하영이 때문에 수고 많으셨죠? 아빠 이제부터 아빠는 쉬시고 제가 하영이 볼께요. 안녕. 2005년 4월 27일

  우리 하늬였습니다. 우리 하늬 기특하죠? 힘이 절로 나고, 힘이 팍팍 충전되었답니다. 첫딸이 살림 밑천이라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랍니다. 더 자랑하면 팔불출로 낙인 찍히니 그만 하겠습니다. 하늬와 아이들을 우리 가정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요. 모든 엄마 아빠,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