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향 사촌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참석한 일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별로 한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사람인데, 호가 있었습니다. '춘산(春山)'이라고, 그저 마을에서 제일 오래 살았다는 것 뿐인데.

  그래서 제일 맏형님도 이제 50이 되셨고 해서, 원칙은 동역자들이나 후학들이 지어주어야 하는데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기에, 형제간에서 먼저 수의를 하여 아이디어를 받아 지어 주는 것도 모양새는 약하지만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정말로 동역자들이나 후학들이 이런 일이 더 빨리 나서지 않겠나 해서 입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