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에는 결혼 19주년이었다. 이제 20년째 살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양복이 있는데, 결혼 때 은진씨가 사준 양복이다.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내 몸에 딱 맞기 때문에 참 좋다.

얼마전에는 살이 쪄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내 몸에 딱 맞다.


오늘 주일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을 입고 교회당에 갔다.

초등부 예배가 거의 끝날 무렵, 바지 엉덩이 아래를 만졌는데 뭔가 이상했다.

은진씨에게 확인해 보니, 바지에 구멍이 났다는 것이다.

낮예배를 마치기 무섭게 집으로 와서 다른 바지로 갈아 입고 다시 교회당으로 갔다.

양복바지.PNG


다 닳아 해어지기까지 나와 동행하며

약 20년간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하며, 내 외모의 품위를 지켜준 양복바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은 많지만
참 고맙고 감사하다.

은진씨가 바지를 2개 사 주어서
나머지 하나로 또 20년은 감사하며 살겠지.ㅎ

그리고,
더우기 이 좋은 바지들을 사준 은진씨가 내 생애의 반려자로 곁에 있으니
내 평생, 감사하며 즐겁게 살겠지.ㅎㅎㅎ

은진씨를 아내로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가 되시니
내 인생과 나의 영원이 복락 가운데 있겠지.ㅎㅎㅎㅎㅎ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