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일기
사랑하는 아들 하민에게
하민아, 안녕?
예전엔 쪽지를 가끔씩 쓰기도 했는데 이렇게 편지를 쓰려고 하니 새삼스럽고 어떻게 써야하나 싶다.
돌아보면 하민이는 엄마로 하여금 사랑을 쏟게 만드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얼마나 멋지고 사랑스러웠는지... 뽀뽀를 하고 돌아서면 또 하고 싶고 깨물고 싶고...그런 존재였지...^^
물론 자라면서 안예쁜 행동을 해서 엄마 마음이 속상한 적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엄마도 많이 자랄 수 있었단다.
요즘엔 엄마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 하루일과를 성실하게 시작하는 걸 보면 엄마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성실한 아들이 대견스럽게 생각되기도 한단다. 지난학기에 담임선생님의 글에 “자신이 맡은 일을 알아서 스스로 실천하고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바르게 파악하여 행동합니다. 매사 하는 행동이 야무지고 자신이 맡은 일에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합니다”라고 쓰여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단다. 사실 너 어릴적의 행동을 생각해보면 이런 말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알지?^^
아무튼 엄마는 너가 무엇인가를 ‘잘 하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과 ‘성실하게 하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정말 바란단다. 그리고 너를 칭찬해주고 싶은 것 하나가 더 있는데ㄴ 여러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있다는 것이 너의 큰 장점이기도 한 것 같아. 계속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겨울이 되니 두툼한 우리 아들 손이 더 그리워지네. 너 요즘 손잡고 가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누가 볼까봐 얼른 빼는데, 그러지 말고 엄마 손 끝까지 잘 잡아줘~ 안그러면 알쥐?ㅋㅋ
. 하민아,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
2011.12.23.
이쁜 엄마가..
하민이를 안 본지 하도 오래되어서
근래에 어떤 모습인지 기대가 되네.
아들에게 부모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복이고,
거기다 경건한 신앙의 부모를 가졌다는 것은 금상첨화이다.
이것 2개만 해도 전 세계 상위 10%는 된다고 본다.
그런데 여기에 본인이 건강하고
좋은 성품과 삶의 자세를 가진다면
상위 1% 안에 드는 1등급 인생이다.
앞으로 진주 유씨 가문에
큰 별이 뜰 것으로 믿고
위의 사촌 형들이 전부 긴장하였으면 한다.